민족을 넘어 세계를 살리는 카렌렘넌트!

민족을 넘어 세계를 살리는 카렌렘넌트!

민족을 넘어 세계를 살리는 카렌렘넌트!

 2016년 카렌 선교캠프가 1월 17일부터 30일까지 노포캠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7일 저녁시간 비행기로 출발하여 6시간의 비행, 방콕 수완니폼 공항에서 메솟까지 차로 9시간을 주행하고 다시 카렌의 노포 캠프까지 4시간을 이동하는 장시간의 여행 끝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당일은 노포 바이블 스쿨의 신학생들과 짧은 만남을 통해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부터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미션 하이스쿨 모닝 채플은 바이블 스쿨 학생들까지 모두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언어의 한계 때문에 강군일 목사님께서 한국어로 설교하시면 통역자 선교사님께서 그것을 영어로, 신학교 교수님이 영어를 다시 카렌어로 전달하는 2중 통역을 거쳐야 했습니다.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직 예수만이 그리스도 되심을 선포하자 렘넌트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채플 후엔 강요한 목사님께서 매 강의마다 7렘넌트를 주제로 설교하셨습니다. 카렌의 렘넌트들이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를 살리는데 쓰임받을 제자라는 언약이 가슴 속에 담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휴식 시간에 짧은 영어로나마 렘넌트들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당수의 렘넌트들이 선교사의 비전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난민 신분이라 캠프 안팎으로 오가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UN에서 지정한 심사를 통과하면 호주나 미국 등으로 난민 신청을 해서 시민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통상적으로 시민권을 얻는 것보다 짧은 기간이 소요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예년에 노포 바이블 스쿨 교장선생님이셨던 분과 선배 렘넌트들이 시민권을 얻어 WRC가 열리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계획으로 온전히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다시금 카렌이 마음에 담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이블스쿨 오후 강의 이후에는 신학생들과 한국에서 온 렘넌트가 짝을 지어 현장전도캠프를 나갔습니다. 카렌 족의 대부분은 불교도이며 다신주의 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집집마다 작은 신당을 꾸며놓아 카렌 족이 흔히 섬기는 꽃이나 불상 등으로 장식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학생들을 통해 영적으로 갈급한 이들에게 복음이 전달되자 그 자리에서 영접하고 다락방이 열리는 응답이 있었습니다. 선교팀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지속되는 말씀운동시스템을 두고 기도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통역자로 함께 해주신 김영일 선교사님을 통해 연결된 샤 투라는 렘넌트도 바이블스쿨에서 청강하였습니다. 샤 투는 포스트칼리지의 지리 선생님으로 재직중이였는데, 그를 통해서 포스트 칼리지에서 다락방이 열리는 축복을 허락하셨습니다. 숨은 제자를 발견하게 하시고 다락방이 지속될 수 있도록 복음소식교재와 제자로서의 사명을 전달하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촌장님 댁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촌장님께서는 매번 선교팀이 노포캠프로 들어올 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분으로 이번에도 융숭하게 대접을 해주셨습니다. 식사 후에는 운영하고 계신 고아원의 렘넌트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많은 수의 렘넌트들이 미션 하이스쿨 재학생이라 반가웠던 한편으론 고아원에서 지낸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카렌에서는 과반수이상의 아이들이 고아원에서 지내거나 집이 있어도 친척과 함께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수십년을 떨어져서 사는 것이 그들에겐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렘넌트들을 더욱 마음을 담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주일에는 예배 후에 노포 바이블스쿨 졸업생인 라기 렘넌트의 사역지에 방문하였습니다. 이 마을은 노포 캠프보다 더욱 깊숙한 산 속에 위치한 오지로 15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선교팀을 통해 외국인을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라고 들어서 조심스러웠는데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제대로 된 학교나 교회 시설이 없기 때문에 마을의 어른들은 따로 모임을 갖고 강군일 목사님께서 복음을 전하시고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한국의 어린이 찬양과 율동을 가르쳐주고 강요한 목사님께서 복음을 전해주셨습니다. 눈을 감고 영접기도를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예정에도 없이 급박하게 다녀와서 채 하루도 머무르지 못했지만 가장 값진 선물,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노포캠프로 돌아왔습니다. 바이블 스쿨 강의 후에는 교제를 위해 한국어 교육 및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한글 교육을 준비해갈 때는 바이블스쿨의 신학생들이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카렌의 많은 어린이들이 한글 교육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바이블 스쿨로 찾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이라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는 못했지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되었습니다.

 노포 캠프를 떠나는 당일에는 선교팀이 한국에 돌아가서도 꾸준히 연락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들이 언약을 잊지 않도록 지속해서 말씀을 전달하고 소통하며 기도의 배경이 되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작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사역이 한국에서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카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큰 행사와 선교캠프 일정이 겹쳐 카렌의 통역자가 바뀌었고, 움평 캠프 신학생들이 노포 바이블스쿨 사역에 동참하지 못하여 미션 하이스쿨 위주로 사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또 예정에 없었던 라기렘넌트의 사역지 방문 등으로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느 때처럼 하나님은 선하신 계획으로 인도하셨고, 그것이 가장 단순하고도 완벽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훈련을 받는 동안 렘넌트들에게 세계복음화의 언약이 심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난민 캠프에 있는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복음입니다. 일회성 캠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카렌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카렌 민족과 렘넌트들, 특별히 노포 캠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글, 여현지 렘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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